[부음]박충훈 前대통령대행 별세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34분


1980년 최규하(崔圭夏)대통령 사임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박충훈(朴忠勳)한국산업개발연구원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상공부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국무총리 서리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경숙(鄭敬淑·77)씨와 2남3녀.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11시. 02―3410―6909

▼3共 경제통…1980년 신군부에 정권인계▼

16일 별세한 박충훈(朴忠勳) 전 대통령 권한대행은 3공화국 시절 경제 분야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이다. 1980년 신군부 집권 과정에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다.

박 전대행은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을 비롯한 신군부가 80년 5·17 비상계엄 확대를 통해 헌정 장악을 시도하던 당시 국무총리 서리로 임명됐다.

그 해 8월16일 최규하(崔圭夏)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5공 출범 때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다. 8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산업개발연구원 회장으로 일했다.

제주 출신으로 61년 소장으로 예편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상공부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행정개혁위원장, 무역협회장 등을 지냈다. 온건한 성품에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5공화국에서 국정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아들 덕규(德圭)씨와 건종홀딩스 부사장으로 있는 종규(鍾圭)씨 등 두 아들과 딸 3명을 두었다. 산업은행 부총재인 정철조(鄭哲朝)씨가 처남이다. 장지는 대전 국립묘지.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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