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학교 바로 옆에 공장 짓겠다니…"

  • 입력 2001년 3월 15일 00시 12분


경남 진주시가 학교 밀집지역에 공장을 유치하려 하자 학교측과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진주시는 시내 판문동 1240―4번지 일대 자연녹지 1만여평에 휴대전화 배터리와 무선이어폰 등을 생산하는 S전자의 공장을 유치키로 하고 회사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S전자가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부지 바로 옆에는 경해여중 고와 선명여고 등 3개 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재학생 수만도 4000여명에 달해 교통체증과 학습권침해 등을 우려하는 학교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학교 학생회는 지난 12일 경해여중 운동장에서 공장건립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으며 교사들도 ‘공장 건립 반대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 16일 진주시장을 만나 공장 설립계획의 철회를 요구키로 했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진주초중등지회와 사립지회 등도 성명을 내고 “공장 건축과정은 물론 조업에 들어갈 경우 심각한 학습방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현재 진주 상평공단에서 가동중인 S전자의 공장 부지가 좁아 판문동을 이전 적지로 보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공해가 없는 공장인데다 학교와 공장 건물사이에 완충녹지를 설치한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는 매출액이 많고 고용효과도 큰 이 회사의 역외이전을 막기위해 공장설립을 계속추진하되 시의회와 학교, 시민단체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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