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현대산업개발 “현대 브랜드 안쓴다”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50분


국내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이 ‘현대(現代)’ 브랜드 포기를 선언했다.

현대산업개발 이방주(李邦柱) 사장은 13일 그동안 사용했던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현대 아파트’의 사용을 중단하고 ‘아이파크(I’PARK)’라는 새 브랜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새 브랜드는 아파트를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문화 공간, 삶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이사장은 새 브랜드를 앞으로 공급할 모든 현대산업 아파트는 물론 현재 시공 중인 전국 42개 현장 2만3400여가구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짓고 있는 초대형 빌딩 ‘아이 타워’를 상반기 중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빌딩은 지하 8층, 지상 45층 규모로 연면적(6만4000평)만 보면 여의도 63빌딩(5만여평)보다 커 화제가 됐다. 빌딩 매각 예정가격은 8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사가 ‘현대’ 브랜드를 포기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현대산업은 이에 대해 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회사의 위상을 소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작년부터 제기된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와 고려산업개발의 부도 등으로 ‘현대’ 브랜드 이미지가 날로 추락한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