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공항 결항률 21%…전국 최고 수준

  • 입력 2001년 3월 8일 23시 24분


전남 목포공항이 활주로 길이가 짧은데다 계기착륙장치마저 완비되지 않아 결항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목포공항 관리공단에 따르면 이 공항 활주로는 길이 1600m로 김포공항(3600m)과 강릉공항(2774m) 등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활주로가 조금이라도 젖어 있거나 풍속이 5노트 이상일 경우 활주로 제동거리가 짧아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지는 탓에 지난해 여객기 결항률이 21.7%에 달했다.

이같은 결항률은 전국 공항 가운데 속초공항(32.4%)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 평균(3.35%)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또 올들어 결항률은 1월 28%, 2월 25%에 달해 지난해 평균 결항률을 크게 웃돌았다.

결항이 잦은 또 다른 이유는 착륙할 때 고도와 하강각도 거리 등을 알려주는 계기착륙장치 중 강하각 지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

이처럼 높은 결항률 때문에 여객 및 화물수송에 차질을 빚어 승객수가 99년 37만2235명에서 지난해 33만7667명으로 9.3% 감소했고 화물량도 99년 1156t에서 1060t으로 8.3% 줄었다.

목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목포공항의 잦은 결항으로 승객 불편이 가중되고 지역경제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승객 편의를 위해 목포공항에 항공기가 결항됐을 때 광주공항까지 운항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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