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동심을 그려온 이란영화의 전통

입력 2001-03-08 18:38수정 2009-09-2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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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 세계 영화계의 총아로 떠오른 이란 영화는 흔히 ‘착한 영화’로 불린다.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섹스와 폭력 없이도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이란 사회에서 이란 영화인들이 창작열의 출구를 찾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티없이 맑은 동심의 세계는 그런 이란 영화의 타는 목마름을 채워주는 ‘오아시스’였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에’는 이같은 이란 영화의 독특한 매력을 해외 영화 팬들에게 최초로 알린 작품.

옆 마을에 사는 같은 반 친구에게 그가 잃어버린 공책을 전해주기 위해 굽이치는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초등학생 소년 아메드 푸의 꾸밈없는 연기는 그 담백함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하얀 풍선’ 역시 동심의 세계를 파고든 작품. 예쁜 금붕어를 사려던 어린 소녀가 겪게되는 일상적 모험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묘사하고 있다. 파나히 감독은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조감독 출신으로 스승보다 동심의 세계에 더 밀착해 밀도 높은 순수의 감정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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