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패자결승 7보(79∼102) 덤6집반·각 4시간

  • 입력 2001년 3월 4일 19시 43분


희망이 생긴 백

백 ○(전보 최종수)의 젖힘으로 우상변 백 대마는 일단 활로를 찾게 됐다. 조훈현 9단은 백 ○를 보는 순간 “꿩도 매도 다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조 9단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변 백을 살려주는 대가로 우하귀에 30집이 넘는 큰 집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

검토실은 흑의 우세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서봉수 9단은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흑의 우하귀 집은 일당백이긴 하지만 이 집을 제외하고는 흑집이 거의 없기 때문에 흑이 무조건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은 우상변 백을 더욱 조여 최대한 이득을 거둬들여야 한다.”

조 9단은 3분 정도 뜸을 들이다 흑 79, 백 80을 교환한 뒤 흑 81로 흑 두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 82부터 흑 87까지는 필연의 수순이나 다름없다.

백대현 4단의 안색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조금전만 해도 우상변 백 대마의 활로가 막막했었는데 백 88, 90 등 두 수를 선수로 두고 보니 확실하게 두 눈을 낼 수 있게 됐다. 백은 92로 뻗어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

조 9단은 흑 93으로 치받으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얼굴엔 다시 그늘이 어리기 시작했다. 백 4단은 백 94로 힘차게 두들겼다. 다음 ‘참고도’와 같이 흑 1, 3으로 받아줄 것을 기대한 수.

참고도 백 4까지의 결과는 누가 봐도 백이 희망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 9단은 흑 95를 두어 백 96을 강요하고 흑 97, 99로 다시 공격에 나섰다.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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