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3월 1일 20시 3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삼성이 1일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SBS전에서 91-86으로 승리하며 올시즌 32승10패를 기록, 앞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로 원년인 97년 8개팀중 8위로 꼴찌를 했던 삼성은 이후 단 한번도 정상 문턱을 밟지 못하다 5시즌만에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아마시절까지 포함하면 87-88시즌 농구대잔치이후 13년만.
| ▼관련기사▼ |
이날 삼성의 우승길은 순탄치 않았다. SBS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삼성전 2승2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만만치 않은 팀. 삼성이 베스트 5와 벤치멤버간의 전력차가 거의 없는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면 시즌 득점왕을 예약한 데니스 에드워즈와 올시즌 6개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리온 데릭스를 앞세운 SBS의 전력도 만만찮았다. 양 팀의 주축인 아티머스 맥클래리(삼성)와 에드워즈는 용병 MVP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을 정도.
경기시작 버저와 함께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고 1쿼터 점수는 25-23으로 삼성의 불과 2점차 리드. 하지만 초반 활약에 크게 좌우되는 문경은이 1쿼터에서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뒤 2쿼터에서도 14점으로 득점행진을 멈추지 않고 수비리바운드에서 5-1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평행선을 달리던 균형은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삼성은 전반을 50-42로 앞선뒤 4쿼터 초반에는 10점차까지 점수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호프와 주희정의 슛이 잇따라 림을 벗어나는 바람에 84-79로 추격을 허용했고 SBS의 막판 공세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끝까지 조직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승리를 지켰다.
앞으로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이날 승리로 32승째(승률 0.762)를 기록,98-99시즌과 99-2000시즌 연속으로 현대 걸리버스가 수립했던 한시즌 최다승(33승)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고 또 프로원년 기아가 수립한 한시즌 최고 승률(0.762) 기록 경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삼보 엑써스는 시즌 18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존 와센버그의 활약에 힘입어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121-102로 대파하고 5연승으로 단독 7위에 올랐다.삼보는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6위 현대가 남은 경기에서 전패할 경우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