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오늘 헹가래"-SBS "그건 안되지"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43분


삼성 맥클래리-SBS 에드워즈
삼성 맥클래리-SBS 에드워즈
‘3·1절 대첩’으로 우승 헹가래를….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선수단과 프런트 직원들은 27일 밤 LG―동양의 경기를 TV로 유심히 지켜봤다. 동양이 LG를 꺾을 경우 어부지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되기 때문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은 심정이야 굴뚝같지만 ‘남의 힘을 빌렸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은근히 LG편을 들었던 게 사실. 결국 삼성의 기대대로 LG가 동양을 눌렀다.

이제 칼자루는 다시 삼성이 쥐었다. 자력 우승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삼성은 1일 잠실에서 SBS와 맞붙는다. ‘매직넘버 1’의 삼성으로서는 이날 기어이 헹가래를 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시즌 전적 2승2패가 말해주듯 SBS를 쉽게 생각할 수만은 없는 상황. 게다가 1, 2차전을 승리했지만 3, 4전은 모두 패했다.

삼성의 주전략은 아티머스 맥클래리―무스타파 호프―이규섭이 버틴 골밑 우위를 앞세운다는 것. 특히 지난달 11일 4차전에서 집안 문제로 부진을 보이며 패배를 자초한 맥클래리는 확실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SBS전에서 시즌 평균 18.3점보다 훨씬 웃도는 26.3점을 터뜨린 문경은도 호쾌한 외곽슛을 벼르고 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SBS 득점 머신 에드워즈의 수비에 대한 비책을 마련해 뒀으며 속공만 적절히 차단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SBS는 최근 2연패에 빠져 있어 ‘남 사정’을 봐줄 여유가 없다. 최근 삼성전 2연승의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바운드에서 대등한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 센터 리온 데릭스가 큰 키를 이용해 맥클래리의 득점을 최소한 떨어뜨리는 한편 외곽 수비도 강화하고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드워즈의 ‘원맨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드워즈는 삼성 맥클래리와 용병 MVP도 다투고 있어 한치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 김인건 감독은 “삼성이 우승하면 기꺼이 축하를 해줘야 하나 그에 앞서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 사령탑 출신 김동광 삼성 감독과 아마추어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인건 SBS 감독. 친정팀을 상대로 한 양 감독의 지략싸움도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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