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하시현씨 작품들 표절시비에 휘말려

  • 입력 2001년 2월 27일 19시 37분


<낭길리마> <프리티> <코믹> 등을 그린 순정만화 작가 하시현씨의 작품이 인터넷상에서 표절 시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씨의 작품들이 일본만화 <봉신연의> <바이스 크로이츠> <피치걸> <엑스> <카드캡터 사쿠라(카드캡터 체리)>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을 상당 부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한 네티즌은 "하시현씨는 작품 곳곳에 일본 원작 주인공들의 자세나 표정, 복장을 그대로 모방해 왔다"며 "작가와 출판사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네티즌이 제기한 문제의 장면은 <프리티>(서울문화사 펴냄) 단행본 4권 뒷표지와 시공사 만화잡지 <케이크>의 2월 1일자 <코믹> 표지로 후지사키 류의 <봉신연의>를 모방했다는 주장이다.

또 <코믹>에서 <에반게리온>의 펭귄 등장 모습을, <낭길리마>(서울문화사 펴냄)에서 <건담 동인지>의 구도를 유사하게 그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 작가집단 클램프의 <카드캡터 체리> 팬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만화작품 이외에도 국내 그룹 핑클, SES나 일본의 나무로 아미에, 스피드 등의 스틸 사진들을 그대로 모방해 그린 것이 발견되고 있다"고 흥분했다.

'폭주망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만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하시현씨와 출판사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일본 출판사측에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씨에게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서명운동'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작가 하씨를 옹호하는 측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단지 장면 하나 하나에 국한시키지 말고 작품 전체를 보라"거나 "유명한 일본만화의 경우 장면을 패러디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 왔으며 하시현씨의 작품은 그것들과 내용면에서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하씨의 <낭길리마> <프리티>를 출판한 서울문화사측은 "하시현씨의 경우 유명한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부분적으로 참조해 자신의 스타일로 만든 것일 뿐 이를 표절로 볼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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