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터넷시대 남북경협의 현주소' 포럼 개최

  • 입력 2001년 2월 27일 19시 16분


통일벤처협의회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27일 '인터넷시대 남북경협의 현주소와 향후과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발제자로 참석한 IMRI의 유완영회장, 현대아산 김고중 부사장, 주한미 상공회의소 제프리존스회장,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조성우 집행위원장등 경협 1세대들은 한결같이 남북경협을 서두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한에 진출하고자 하는 벤처인들에게 그간의 경과와 에피소드등을 소개하면서 이제 막 시작되는 경협의 현단계에 대해 집중토론했다.

이날 'IT기업의 남북경협 전략'이라는 발제를 한 IMRI의 유완영회장은 인터넷분야에서 실질적 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는 부분으로 소프트웨어기술을 지적했다. 유회장은 "북한의 정보통신환경은 매우 열악하지만 기술력은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며 "인터넷 기술인력의 절반이상이 일찌감치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귀화한 사람들이라 북한과의 협력은 일본시장공략에도 유리한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사업현황과 남북경협사업의 접근전략'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한 현대아산 김고중 부사장은 남북간 접근법의 차이를 경협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김부사장은 "같은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니까 쉬울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며 "남한은 경제적 접근과 북한의 정치적 접근이 대화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부사장은 또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남한의 기업들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서로 경계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한미 상공회의소 제프리존스회장은 100개 이상의 미국기업이 북한 시장에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북한은 아직 경제협력에 대한 기본적 정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존스회장은 "경제협력을 위한 북한의 창구가 아태위원회, 무역부, 외교부등으로 분산되어 있어 북한 방문을 추진했다가 중도하차했다"며 "남한이 추진중인 공동경제위원회에 미국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개최한 통일벤처협의회 관계자는 "아직 북한측과의 실질적 교류는 없지만 북한의 특정 업체와 제휴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 온다"고 설명했다.

정현주<동아닷컴 기자>fict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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