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자동차 "방신봉이 살아나야 할텐데…"

  • 입력 2001년 2월 27일 19시 03분


‘벼랑끝에 몰린 현대자동차.’

배구 2001 슈퍼리그 남자부 결승에서 삼성화재에 2연패를 당한 현대자동차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여자부 LG정유가 현대건설에 2연패를 당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접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라이벌 삼성화재에 변명의 여지없이 2경기 연속 0―3으로 완패해 더 이상 수모를 당할 수 없는 처지다.

이세호 KBS 배구 해설위원(강남대 교수)은 “현대자동차는 삼성화재만 만나면 평소보다 플레이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며 “현대자동차가 삼성화재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자신감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위원이 현대자동차의 ‘돌파구’를 만들어줄 선수로 지목한 선수는 ‘거미손’ 방신봉(2m).

현대자동차가 최종 결승에서 삼성화재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데는 방신봉의 부진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것. ‘화력’에서 삼성화재 신진식, 김세진의 ‘좌우쌍포’에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센터 싸움에서까지 뒤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 김상우 신선호 등이 포진한 삼성화재의 센터진은 속공과 블로킹에서 방신봉 홍석민 신경수 등 현대자동차의 센터진을 압도했다.

특히 중심 역할을 해줘야할 방신봉은 1, 2차전을 통틀어 블로킹을 3개밖에 잡아내지 못했고, 공격 득점도 3점에 불과했다. 결국 슈퍼리그 1∼3차 대회(경기 평균 3.3개)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방신봉의 블로킹 감각이 3차전에서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현대자동차 강만수 감독은 “방신봉의 블로킹이 상대의 타점 높은 좌우 공격에 고전했던 것 같다. 전술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휴식일 동안 선수들에게 3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대비책”이라고 밝혔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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