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불안감 반영한 코스닥 급락…보수적 투자 바람직

  • 입력 2001년 2월 27일 15시 45분


27일 장초반 전일대비 1.31포인트나 상승했던 코스닥은 오후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어 결국 3.13포인트 하락한 78.12로 장을 마감했다.

▲급락의 원인

미국 금리인하의 열쇠를 쥐고 있는 그린스펀 FRB(연준리) 의장의 조기사임할 것이라는 루머와 외국이들이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거래소 선물의 큰 폭 하락이 코스닥 급락을 유발했다.

홍콩과 일본에서 그린스펀 조기사임설이 나오고 있으나 신빙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미국의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 주식시장이 루머 하나에 대세가 바뀔 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투자자가 얼마나 불안해해왔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2991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에 의해 주가방향이 변하는 코스닥시장의 투자자들은 이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로 주가가 폭락했다"는 게 강현철 SK증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장중에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도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을 거들었다.

▲투자전략

증권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에 보수적으로 임할 것을 권했다.

당장 다음날은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금리인하과 관련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도 위험하다.

민 연구원은 "그린스펀 의장이 가까운 미래에 금리와 관련한 발언을 할 예정이지만 그가 반드시 금리 추가인하를 선언할지는 미지수"라며 최근 금리인하 기대로 미 증시가 오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달 중순부터는 지수등락이 무척 심해졌다"며 "30% 정도는 현금을 보유하고 매매템포를 빨리하는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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