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혀 질병의 종류

  • 입력 2001년 2월 25일 18시 49분


혀는 입술 귀두와 함께 핏줄로 뭉친 혈관덩어리로 출혈이 시작하면 잘 멎지 않는다. 혀에 생기는 병은 대부분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유독 혀암은 치료율이 낮다.

▽혀(舌)암〓혀의 가장자리에 주로 생기며 혀가 헐고 딱딱해지며 피가 나는 것이 주요 증상. 특히 혀밑에 암이 생기면 조기에 발견해도 5년 생존율이 60∼70%에 불과하며 자주 재발한다. 다른 암에 비해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빠르기 때문.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정도 많고 매년 100∼200명 정도 발생한다. 하얗게 백태가 끼고 혀에 생긴 궤양이 3주 이상 계속되면 혀암의 조짐. 담배가 주요 원인이며 특히 씹는 담배가 해롭다. 혀를 잘라내고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떼어내 ‘새 혀’를 만들고 미세수술로 혈관을 이어주면 말도 하고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혀 성장장애〓혀가 지나치게 큰 대설(大舌)증이 대표적 질환. 치아를 밖으로 밀어내 치아의 위치나 배열을 망가뜨려 얼굴을 기형으로 만든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다운증후군 혈관종 림프관종 등이 원인. 혀밑에 설소대가 바짝 붙어 잘 움직일 수 없으면 혀 유착증. 정확한 말을 배우는데 지장이 있으므로 초등학교 입학 전 구강외과 성형외과에서 설소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는다. 드물지만 혀끝이 갈라진 이열설(二裂舌)은 S자 발음을 하기 힘들다. 미적으로 보기 흉하면 말 배우기전 구강외과에서 수술받는다.

▽혀작열감 증후군〓원인을 알 수 없이 혀의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 당뇨 빈혈로 인한 통증처럼 심하진 않지만 혀가 화끈거리고 따가운 것이 특징. 특히 4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국민소득 1만달러 이상 국가의 국민에게 많아 선진국병으로 불린다. 호르몬 분비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

▽혀균열〓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혓바닥에 균열이 생기는 병. 갈라진 모양이 남자 음낭 모양처럼 생겨 ‘음낭혀’라고도 부른다. 균열 부위에 균이나 음식물이 끼여 썩으면 심한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지도입안염〓지도의 땅처럼 붉은 부위가 혀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질환. 혀에 염증이나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 암으로 잘못알고 놀라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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