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표는 S건설 대표 L씨(58)로부터 10년간 받아온 불우이웃돕기 성금 1억3000만원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김영세(金榮世·68)충북교육감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최대표는 “L씨가 ‘알아서 뜻깊게 써달라’며 보내온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썼으며 그 중 2천만원을 절박한 사정이 있는 아는 사람에게 차용증을 받고 빌려 준 것은 사실이지만 L씨는 오히려 나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주겠다고 밝혀왔다”며 의도적인 ‘횡령’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일 때문에 시민운동이 위축되거나 비판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신보다는 시민운동을 걱정했다.
최씨는 현재 수십개인 충북지역 모든 시민단체의 뿌리라고 할 정도로 이 지역 시민운동의 간판인물. 그는 시민운동이란 말조차 생소하던 54년 국내 최고 명문대를 나온 뒤부터 지금까지 시민운동을 직업삼아 살아왔다.
주변의 일자리제의를 뿌리치고 시민운동에만 매달려 가족들에게는 늘 ‘원망스런 가장’이었다.
이번에 그가 기소되자 이 단체의 또 다른 공동대표인 정모씨(58)는 “최대표 같은 사람이 그런 ‘오해’를 받는다면 나는 시민운동을 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사표를 내던지기도 했다.
최대표는 이날 지역 시민운동가들이 사퇴를 만류하는 가운데 “더 이상 여러분들의 짐이 되기 싫다”며 총총히 사무실을 떠났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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