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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0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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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주 전철환 한은총재가 국고채 매수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고성 발언을 한후 금리가 급등했던 것이 발단이 되고 있다.
전 총재의 의도는 회사채 쪽으로 기관들의 자금운용수요를 돌리자는 것이었겠지만 그와 정반대로 국고채 금리상승->회사채 수익률 상승 등으로 번지면서 실질적으로 회사채시장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의 경우 이에대해 "최근 지표금리의 상승은 '단기악재, 중장기 호재'"라고 요약한다.
LG의 박희득 연구원은 20일자 이슈분석에서 "단기적으로 지표금리의 반등은 전반적으로 채권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높여 회사채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으나,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지표금리의 반등을 통해 저점확인이 이뤄져 회사채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표금리의 추가하락이 제한되면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은 회사채에 대한 매수세를 비우량 회사채에까지 확대시키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지표금리의 반등이 제한되며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경우 상대적으로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 또한 회사채 시장의 회복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신의 류희대 채권운용팀장은 이와는 아주 다른 견해를 밝힌다.
류 팀장은 "현재의 지표금리 반등은 일시적인 조정이며 조정이 끝나면 다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닥을 쳤다는 것은 경제여건이 좋아지고 자금수요있어야 되는 것이지만 현재는 아직은 유동성을 고갈시킬 수 있는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바닥인식은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또는 딜링금리 급락에 대한 반발때문이지만 그러나 어디가 바닥인지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 류 팀장의 의견이다.
일시적으로는 국고채의 경우 수요공급이 맞을 때까지 금리상승을 통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그것이 회사채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감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요컨대 기관들의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현상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도 돈쓰려는 곳이 없다. 정부가 보호해주던 패러다임이 변한 마당에서는 시설투자를 해서 수익을 낸다는 자신이 있는 곳이 손으로 꼽을 정도라는 얘기다.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수요는 유동성확보에 국한된다는 분석이다.
류 팀장은 현대 등 기업구조조정의 가시화, 미국 등 해외요인의 호전이 없는 한, '국고채 금리상승'과 '회사채시장으로 자금이동'을 이어주는 고리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회사채 시장은 지난주 BBB급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극히 일부에 국한되고 있는데다 전 총재 발언 이후 그의 의도와는 달리 회사채 금리도 동반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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