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남원 시민단체 "시골길같은 고속道 통행료 못내"

  • 입력 2001년 2월 19일 22시 34분


전북 남원지역 시민단체들이 도로공사의 88고속도로 남원 인터체인지(IC)∼지리산 IC간 통행료 징수 방침에 반발, 본격적인 징수거부 운동에 돌입했다.

남원경실련 등 지역 11개 시민단체는 ‘남원 88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거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도로공사를 상대로 통행료 징수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책위는 “현재 88고속도로 남원 구간은 왕복 2차선에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고 입체교차로도 없어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국 고속도로 구간 중 가장 높다”며 “고속도로 수준에 미달하는 이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거나 도로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뒤 통행료를 징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서명을 받고 도로공사의 요금소 설치를 규탄하는 시민 궐기대회도 열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현재 무료인 88고속도로 남원 IC에서 장수 IC를 지나 인월면 지리산 IC까지 25㎞의 구간에서 1200원 안팎의 통행료를 받기로 하고 최근 이들 지역에 영업소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남원〓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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