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비만은 NO"…獨젊은이 '맥주사랑' 시들

  • 입력 2001년 2월 19일 19시 04분


‘맥주’하면 ‘독일’을 연상할 정도로 독일인의 ‘맥주 사랑’은 세상이 알아줄 정도였으나 지금은 그 명성이 상당히 퇴색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독일 사람들은 물보다 맥주를 즐겨 마실 정도였으나 지금은 대학 구내식당에서 맥주 판매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맥주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는 것.

독일 연방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맥주 소비량은 99억ℓ로 99년에 비해 0.4% 줄었다. 94년 116억ℓ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매년 3억ℓ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

95년까지만 해도 독일 국민은 1인당 연간 144ℓ의 맥주를 마셨으나 지금은 131.2ℓ로 줄었다.

이처럼 독일인의 맥주 사랑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외모와 몸매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비만과 성인병을 우려해 맥주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

독일의 디벨트지는 “과거엔 육중한 몸매가 부와 믿음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날씬함이 능력과 매력의 상징이 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다이어트와 와인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맥주업계는 맥주가 담석증 치료와 암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한편 맥주에 사이다를 합한 ‘라들러’와 맥주에 레몬을 첨가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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