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펀드 매니저를 보기전에 먼저 펀드실적을 봐라"

  • 입력 2001년 2월 19일 15시 13분


"펀드 매니저를 보기전에 먼저 펀드실적을 봐라"

CNN닷컴은 18일 모닝스타의 최근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을 당부했다.

일부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매니저들을 펀드의 능력을 평가하는 신빙성있고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심지어 펀드의 실적보다도 펀드매니저의 실적에 더 초점을 맞추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러나 세계 3대 펀드평가사중 하나인 미국 모닝스타가 10년 동안 연구한 보고서의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가 펀드의 실적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스타는 90년 6월부터 먼저 펀드를 두 부류로 나눠 하나는 5년 안에 매니저가 교체되도록, 다른 하나는 같은 매니저가 계속해서 펀드를 운용해가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 5년 동안 두 그룹의 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펀드매니저 교체 여부에 상관없이 첫 5년 동안 실적이 뛰어났던 펀드들이 다음 5년에도 계속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매니저의 교체가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나 그 영향은 극히 미미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리서치 팀의 역량이 크고 잘 발달된 투자환경이 조성된 커다란 조직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면 피델리티는 펀드매니저들이 자주 여러 펀드로 일을 바꿔도 몇 년에 걸쳐 좋은 실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일을 자주 변경하는 것이 펀드매니저들로 하여금 펀드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오히려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펀드매니저의 역할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점에 유념해야 할까.

CNN은 무엇보다도 펀드를 선택할 때 지난 3년에서 5년 사이에 해당매니저가 현재 계속 해당펀드를 운용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펀드가 올렸던 실적에 주목하라고 충고한다.

이와 함께 펀드 스폰서의 리서치 팀은 펀드매니저만큼 펀드의 장기적 성공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므로 리서치 팀의 역량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신임 펀드매니저들이라고 무조건 피하지 말고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펀드에서 손을 떼었다고 해서 좋은 펀드를 재빨리 팔아버려서도 안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오늘날의 펀드매니저들은 예전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CNN은 덧붙였다.

피터린치나 마이클 프라이스와 같이 예전에 명성을 날렸던 펀드매니저들이 다방면에 걸쳐 투자대상을 탐색했던 데 반해 오늘날의 펀드매니저들은 자신만의 주식 선택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펀드매니저들은 어떠한 기준에 기초해 투자접근을 하기 때문에 부실한 실적을 올렸을 때 자신의 능력을 탓하기보다 그때그때 시장의 경향 탓으로 돌릴 수 있어 이득이다. 또 투자자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의 특성에 적합한 펀드를 좀더 쉽게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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