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단체장 연두방문 찬반 논쟁 후끈

  • 입력 2001년 2월 15일 21시 11분


“수년째 재직중인 단체장의 연두방문은 행정낭비다.”

“연초에 산하기관을 돌며 업무를 협의하고 건의를 받으면 효과적이다.”

각 자치단체장들의 일선연두방문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공직사회를 달구고 있다.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는 최근 “시 군의 일을 상세히 아는 도지사가 연두방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도청에서 열리는 시장 군수 간담회에서 주요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면 시 군간 비교행정도 할수 있어 방문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순시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주민동원과 행사준비에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으며 ‘과잉영접’에다 선심성 예산지원의 약속 등 부작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연초에 시행하는 기초단체장의 읍 면 동 순회 시정설명회 역시 차기 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과 함께 주민에게 일방적으로 행정을 홍보하는 자리로 전락했다는 주장도 적지않다.

그러나 찬성의견도 만만찮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행정이 나아가는 방향을 밝히고 주민과 산하기관 공무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또 주민의 건의를 수렴하고 기초와 광역자치단체간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주장이다.

경남도는 1월 17일 진주시를 시작으로 15일 거창군 까지 7개 시군에 대한 순시를 마쳤으며 도내 대부분의 기초단체장들도 읍면동을 돌고 있다. 한편 강원도지사의 경우 취임 첫해외에는 연두순시를 하지 않고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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