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유럽의 벽은 높았다…덴마크에 0-2 완패

  • 입력 2001년 2월 15일 01시 25분


‘유럽의 벽은 역시 높다. 그러나 히딩크호의 실험은 계속된다.’

15일 두바이 알 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4개국 친선축구대회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은 덴마크에 0―2로 무너졌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덴마크에 맞서기 위해 포메이션을 4―4―2에서 4―1―2―3으로 변형시켰다.

‘유럽파’ 안정환(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과 설기현(벨기에 앤트워프)을 좌우 날개에, 김도훈을 최전방에 포진시켜 파워 넘친 공격으로 ‘유럽의 벽’을 넘어서겠다는 계산.

하지만 한국은 경기 내용에선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 미숙과 골 결정력 부족을 보이며 덴마크에 완패,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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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축구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전반 7분 ‘일자’로 선 포백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네덜란드의 미하엘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주도권은 한국이 쥐고 있었다.

안정환―김도훈―설기현을 최전방 골잡이로 내세운 한국은 홍명보와 이민성 등이 지킨 수비라인과 이영표 유상철 박지성이 지킨 미드필더,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로 자연스럽게 볼이 연결됐다. 수비라인부터 시작된 공격은 전방에서 잘 풀리지 않으면 볼을 뒤로 돌리며 숨을 고른 뒤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선제골을 먹었음에도 예년에 보여주던 ‘흔들림’을 전혀 보이지 않고 차분하게 플레이를 해 전반 골 점유율에서 70%로 절대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덴마크의 미드필드에서 최전방으로 길게 이어지는 한번의 패스에 수비진이 번번이 뚫려 위기를 맞는 등 아직 ‘포백’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33분엔 김상식이 상대 공격수를 페널티 지역안에서 무리하게 태클하는 바람에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또 후반 11분 설기현의 결정적인 슛이 골포스트를 벗어나고 28분 고종수의 슛이 상대 GK의 손을 맞고 나오는 등 찬스를 많이 잡았지만 선제골을 넣고 굳게 걸어 잠근 덴마크의 골문은 좀처럼 열지 못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15일 새벽(현지 시간) 두바이를 떠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났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올 예정.

대표팀은 17일 귀국한다.

▽3차전 전적

(1승2패) 덴마크 2-0 한국(1승1무1패)

득점=(미하엘센·전7)(닐센·후32·이상 덴마크)

<두바이=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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