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도다리 살리기 본격화

  • 입력 2001년 2월 12일 21시 55분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가 철거될 운명에 처하자 지역 문화계를 중심으로 보존운동이 일고 있다.

이 다리는 인근 옛 부산시청 자리에 들어설 부산제2롯데월드의 건축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결과 재건축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부산지역 문인을 중심으로 부산시민들이 참여하는 ‘영도다리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지난달 결성되는 등 영도다리를 보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출범 한 달만에 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이 모임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cafe.daum.net/youngbr)를 개설하고 영도다리 추억을 소재로 한 글과 사진 그림 노랫말 등 자료수집을 하고 있다. 4, 5월경에는 자료집 발간과 함께 시화전, 시낭송회 등도 열 예정이다. 나아가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역사적 건축물이자 상징물인 영도다리에 대해 문화재 지정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당시 공사비 700만8000원을 들여 길이 214.63m 너비 18m로 개통된 영도다리는 육지쪽 31.3m의 다리부분이 하루에 두번씩 들려 관광명물이 됐으며 6·25전쟁 피난시절에는 망향의 설움을 달랬던 약속장소로도 유명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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