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외국인들이 금융주로 돌아선 이유

  • 입력 2001년 2월 12일 16시 54분


지난주 거래소 시장에서 주춤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25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거래일 기준으로 2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은 은행주 371억원 어치, 증권주 358억원 어치, 보험주 39억원 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트폴리오 변경'설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나스닥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을 집중 공략하던 외국인들이 부담을 느끼며 대표적인 가치주이자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열풍의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KGI 증권의 한창헌 연구원은 이같은 근거로 "외국인들은 최근 대표적인 우량은행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증권주의 경우 삼성증권과 최근 실적호전이 눈에 띄는 굿모닝 증권 주식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나스닥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는 외국인들의 금융주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정부의 각종 증시 부양정책, 저금리 기조 등이 외국인들에게 잉여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을 촉발시키며 금융주쪽으로 관심을 모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이 선호하던 핵심 블루칩들의 보유한도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우량 금융주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은행주중에서는 국민은행, 삼성, LG 등의 우량 증권사, 그리고 보험주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LG화재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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