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월가,그린스펀의 13일 상원 증언에 주목

  • 입력 2001년 2월 12일 12시 01분


월가는 이번 주 화요일(현지시각)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의 상원 증언에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다.

그의 발언에 따라 현 미국경제의 상황과 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인하의 지속여부, 감세정책에 대한 그린스펀의장의 역할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발렌타인 데이 전날에 그가 과연 투자자들에게 금리인하의 러브콜을 보낼지, 아니면 여전히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실망감을 부추길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증시는 시스코와 모토로라등 대기업의 실적악화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주 나스닥은 6.4%나 하락해 전년 12월 중순이후 가장 나쁜 주간 실적을 기록하며 그 동안의 상승폭을 무위로 만들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난 달 31일 그린스펀의장이 0.5%포인트 금리인하와 함께 "현 상황이 신속하고 강력한 반응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발언한 것에 주목하면서 다음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혹은 그 이전에 추가적인 금리인하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7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PNC어드바이저의 투자전략가인 도날드 버딘은 "제로성장기조가 경제학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재고증가와 소비자신뢰의 급락, 첨단기술부문의 실적악화등 미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과 현실을 다시 평가하고 점검해야 한다"며 그린스펀의장의 추가 금리인하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이번 주 미국증시는 HP등 대기업의 실적발표와 소매판매등 경제지표발표가 주목된다.

반도체장비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화요일, HP와 델이 목요일에 실적발표를 할 예정으로 지난 주 시스코 충격의 여파를 이어갈 지 월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로 화요일에 소매판매율, 수요일에 기업재고 증감율, 금요일에 생산자물가지수, 산업생산 증감율등이 있다.

월가는 소매판매율이 전달 보다 0.4%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업재고 증가율은 전달과 같은 0.5%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생산자 물가지수의 경우 전달보다 약간 오른 0.2%의 상승률을 전망하고 있으며 산업생산은 전달의 -0.6%에서 0.1%로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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