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미국인들의 소비습관 변화여부에 관심…AWSJ

  • 입력 2001년 2월 9일 14시 28분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과거 경기침체기 의 소비습관을 되찾을 것인지, 신경제에 맞는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것인지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9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은지는 10년이 지났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경제에서 상당 기간 동안 경기호황을 유지했던 것이다. 작년 마지막 분기때 미국인들은 경기가 하강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서도 소비를 줄이지 않았다. 오랫동안 경기호황을 누려왔기 때문에 경기가 급속히 침체하리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0년 전에는 사람들이 재테크로 주택구입을 비롯한 부동산투자에 열중됐다. 또 인터넷이 일반화된 지금과는 달리 20대에 백만장자가 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10년 전 미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 중 7% 정도가 저축자금으로 들어가는 등 은행저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은행저축이 줄어든 반면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신흥부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전문가인 데이비드 리리아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10년전에 비해 주식시장에서의 이익과 손실 여부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상황이 급변한 속에서 현재 미국의 경기침체가 특히 빈곤층에게 가장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이 단순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고를 당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 몇몇 주를 중심으로 실업보험 조건을 강화하면서 혜택을 입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부유층들은 상실감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사치품 소비를 늘려 위안을 얻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소비경향을 명확히 파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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