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임시국회 첫날 국회법 개정안 다시 충돌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35분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사건 등으로 인한 여야 대치로 공전을 거듭했던 제217회 임시국회가 공전 28일만인 5일 정상화됐다.

○…본회의 시작에 앞서 이만섭(李萬燮)의장은 인사말에서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여야 대립으로 국민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국정 현안과 정치 쟁점에 대해 할말은 하되 막말이나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국정 보고를 통해 “올해 소비자 물가를 3%대에서 안정시키기 위해 상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과 복합화물터미널 건설 등 물류 효율화 시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완상(韓完相)교육부총리와 한명숙(韓明淑)여성부장관은 이날 신임 인사를 했다.

○…국회 정상화에 따라 여야는 ‘정치 공세 방어’와 ‘원내 투쟁을 통한 정권 견제’ 등을 내세우며 결의를 다졌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치자금 관련 특검제 도입, 공적자금 청문회 재실시, 정치보복금지법 제정, 언론 장악 기도 등에 대해 긴밀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 회의에서 자금시장 안정 등 민생 안정과 개혁 입법 처리를 임시국회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으나, 한나라당의 정치보복금지법 제정 주장 등에 대해선 ‘안기부 예산 횡령 물타기용’으로 규정해 적극 차단키로 했다.

○…이날 오후 자민련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현 20석에서 총 의석수의 5%(14석)로 낮추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하자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했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과 정창화총무는 “이번 일은 자민련이 민주당과 짜고 국회를 파행시키겠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한편 본회의에 앞서 열린 운영위에서 여야 3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순서를 결정짓지 못하고 의장 직권으로 위임했으나 관례대로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먼저 할 전망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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