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해외뉴스]MS, ‘엑스박스’ 상표권 문제로 출시 연기 가능성

  • 입력 2001년 2월 5일 11시 02분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출시가 상표권 문제로 연기될 것 같다.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는 5일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한 회사와의 상표권분쟁으로 올 가을 예정인 ‘엑스박스’의 출시일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엑스박스’에 대한 상표권을 주장하고 있는 회사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엑스박스 테크놀로지(Xbox Technologies)’.

엑스박스 테크놀로지는 현재 47건의 ‘엑스박스’ 상표 관련 특허를 1999년 3월에 미 특허청에 출원한 상태다. 이 회사는 이 상표를 이 회사 관련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상표로도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엑스박스 테크놀로지의 회장 존 반 루이벤(John van Leeuwen)은 “공존이란 있을 수 없다”며 “우리 사업을 아이들 게임의 브랜드와 공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표를 팔 것인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표에 대해 계속 협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상표권이 마이크로소프트 쪽으로 오지 않을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우선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는 ‘엑스박스’ 개발인력을 150명 고용했고 광고비도 5억달러를 쏟아붇고 있는 상태다.

미 특허청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특허청의 중재를 요구하고 있으나 상대방이 거부하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를 출시할 수는 있지만 상대편에서 법적 대응을 할 경우 판매를 중지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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