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수영장 염소성분 어린이 건강 해쳐"…벨기에 연구팀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33분


실내 수영장에서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가 어린이들의 호흡기계통을 손상시켜 천식과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환경부의 연구용역을 받은 루뱅―라―뇌브대학 연구팀은 최근 물에 녹아있던 염소가 증발하면서 호흡을 통해 어린이 폐에 들어가면 폐 벽의 보호점막을 해치고 유해물질에 쉽게 감염되도록 한다는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연구팀은 도시의 환경오염이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브뤼셀과 아르덴 지방의 평균연령 10세의 초등학생 258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학교 체육시간에 자주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폐 내 보호점막이 매우 약해져 있음이 발견됐다.

특히 3세 이후부터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는 실내수영장을 자주 간 어린이들의 폐 벽은 마치 성인흡연자의 폐 상태와 비슷할 만큼 약해져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가 알려지자 디데르 고생 벨기에 환경부 장관은 앞으로 어린이들의 학교 수영시간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생 장관은 또 “이 문제는 시급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수영장 내 염소 최고허용치와 수영장 환기시설 기준이 확정되기 전까지 6세 이하 어린이의 수영장 출입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베를린〓신동민동아사이언스기자>

hisdm@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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