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유럽무대 선의의 경쟁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

  • 입력 2001년 1월 31일 14시 17분


2002년 월드컵의 희망인 안정환(25.이탈리아 페루자)과 이동국(22.독일 브레멘)은 단짝이다.이들은 지금도 전화로 안부를 주고 받으며 격려를 하는 사이다.

그런 안정환과 이동국이 유럽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7월과 이달초 각각 이탈리아 세리에A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이들은 누가 먼저 유럽무대에서 데뷔골을 터트릴 것인지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것.

한동안 벤치 신세에 빠졌던 안정환은 최근 3경기에 연속 출전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지난 21일 유벤투스전에선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28일 레지나전에서도 후반 21분에 교체투입돼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내달 4일 베로나와의 17차전에서 꼭 골망을 뒤흔들겠다는 각오다. 코스미감독도 안정환에 대한 신뢰를 두텁게 하고 있어 데뷔골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겼고 이탈리아 축구에도 충분히 적응했기 때문이다.

안정환은 29일 "코스미감독이 주눅들지 말고 기다리라며 격려를 해 준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다보니 자신감도 생겼고 배운 것도 많다"며 "하루빨리 데뷔골을 터트려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지 한달도 안됐지만 일찌감치 토마스 샤프 브레멘 감독의 눈에 쏙 들었다.

28일 뮌헨1860과의 00∼01시즌 후반기 개막전 때 18명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아이우톤(브라질)과 피사로(페루)의 득점활약에 가려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샤프감독은 내달 3일 함부르크SV전엔 꼭 기용하겠다고 약속한 상태.

지난 22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벌어진 슈트룸그라츠와의 안탈리아컵 결승전서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고 역전골까지 터트린 그의 골감각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브레멘은 공격수가 부족해 이동국이 오른쪽 무릎과 발목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이동국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겁다.

지난 92년부터 4년간 포항에서 뛰었던 라데 보그다노비치(31.유고)가 마치 친동생처럼 돌봐줘 큰 힘을 얻고 있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개막전때 전광판에 소개가 되고 `사트 아인스' TV에선 이동국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묻는 퀴즈를 낼 정도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안정환과 이동국.

유럽에서 벌이는 첫 골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팬들은 궁금하기만 하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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