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하나로통신, 남북합작 만화영화 최초 제작

  • 입력 2001년 1월 30일 15시 04분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북한의 민족경제협력련합회 산하 삼천리총회사와 3D 스팟 애니메이션 '게으른 고양이 딩가'를 공동 개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움직이기를 너무 싫어하는 아기 고양이 '딩가'가 게으른 천성 때문에 일상의 어려움을 겪는 줄거리로 매회 코믹한 상황을 설정해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무성(無聲) 입체만화영화다.편당 상영시간 1분짜리로 총 33편이 제작된다.

이 작품에는 총 19만달러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남한에서 기획된 순수 창작 캐릭터를 북한 최고급 기술진이 그래픽화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북한의 개발자들은 김일성 대학 등 일류대학 출신의 고급 인력이 대부분이며 이들은 3D Max, soft image, 마야 등 고급 그래픽 툴 사용에 능숙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하나로통신이 삼천리총회사와 공동으로 지난해 평양에 설립한 연면적 1천여평 규모의 '삼천리하나로센터' 2층에서 제작되며, 빠르면 올 10월에 첫편이 일반에 출시될 예정. 하나로통신은 자사 멀티미디어 포털사이트인 하나넷(www.hananet.net)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무료로 상영하며 이후 공중파 및 케이블 TV, 비디오를 통해 일반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등장캐릭터들을 통일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상품화해 인형, 문구 등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신윤식 사장은 "북측 관계자들이 애니메이션 최신 기술 및 제작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이번에 제작되는 애니메이션도 원래 2D로 기획되었던 사업을 북한측의 제안으로 3D로 변경할 만큼 북측이 적극적"이라며 "앞으로 북한의 고급 기술력과 남한의 기획, 아이디어가 결합된 다양한 온라인 SW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국명 <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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