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전망] 개별종목 장세 더욱 성할 듯

  • 입력 2001년 1월 30일 08시 04분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외국인들을 대신해서 새로운 매수주체로 부상했다.

전일 741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3일동안 3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SK주식을 시간외 거래로 사들이까지 959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사실상 이틀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국내증시가 개별종목장세로 바뀌고 있다.

전일 거래소시장은 종합주가지수는 4.81포인트(+0.81%) 소폭 상승했지만 상승종목은 581개에 달했다. 상한가 종목도 62개를 기록했다. 대부분 현대건설이나 동양종금우선주 같은 저가대형주나 우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모습에서 '유동성장세'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매수주도권이 개인(증권 건설 등 대중주) ->외국인(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주)->개인(우선주 건설주)으로 넘어오면서 '상승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대중주와 블루칩 등 전종목이 돌아가면서 20%이상 올라 '낙폭과다'라는 상승논리가 소진됐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만큼 시세의 연속성과 지수의 탄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데이트레이딩의 성행으로 전일 상승한 업종이 다음날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적과 무관하게 5000원 미만의 가격이거나 '보물선' 등 황당무계한 재료를 가진 종목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매수강도를 높여야 이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지만 현시점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외국인들은 31일(현지시간)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폭을 지켜보면서 이번주 중반까지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미 증시안전판 역할을 상실한지 오래다. 금리인하 이외에 새로운 모멘텀이 나타나기까지 개인투자자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30일 증시도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놓여 있다. 오히려 전일 미국증시가 소폭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 중심의 단기매매는 보다 성행할 전망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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