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FRB의 추가금리인하 효과, 속단은 이르다

  • 입력 2001년 1월 29일 19시 23분


월가의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오는 30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리가 추가금리인하와 관련,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경제신문 더 스트리트닷컴은 연준리의 추가금리인하조치가 자연스레 주가의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낙관론적 속단은 아직 이르다고 2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0.5%포인트 금리인하를 확신

도이치 어셋 매니지먼트 아메리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조스 파인만은 "사실상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연준리가 0.5%포인트의 추가인하를 감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에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또 "그린스펀은 시장이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스티븐 비에팅은 "통화정책은 경제와 함께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0.5%포인트 금리인하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연준리가 올 연말까지는 적어도 지금보다 1%~1.25%포인트 낮은 4.75%~5.00%까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연준리가 한달 만에 금리를 1%포인트나 인하하는 것은 그린스펀 의장의 재임기간동안 전례가 없는 일이다.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다른 지표를 더 지켜봐야

최근의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침체의 기운이 월가 곳곳에 심하게 퍼져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발표된 고용 비용 지수에 따르면 임금인상이 전 분기보다 느린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26일 발표된 내구 소비재 주문량은 설비 영역에서 투자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경제데이터들의 발표가 계속된다. 투자자들은 31일에 4분기 GDP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로이터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평균적으로 4분기의 성장률이 96년 이후 최저치인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2월1일에는 가계운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개인 소득과 소비를 조사한 보고서와 1월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2일에는 고용과 임금 상태를 나타내는 지급봉급총액과 1월의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기업실적발표도 이어지는데 AT&T, 노키아, 아마존닷컴, P&G 등의 분기 수익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D.A. 데이비슨의 산업협회 회장 볼크는 "그린스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체감과 기업의 이익이 한순간에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돌아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리의 금리인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하는 데에는 금리인하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는 앞으로 몇 일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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