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포지션' 임재욱, 일본곡 번안해 인기 급상승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48분


일본의 히트 발라드를 리메이크한 음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발라드 듀엣 ‘포지션’이 최근 내놓은 스페셜 음반 ‘아이 러브 유’가 그것. 나온 지 한달여만에 30만장 가까이 팔린 이 음반은 신나라미디어가 집계하는 음반판매 차트의 상위를 달리고 있다. 기획사측도 “‘포지션’은 아직 TV에 출연하지도 않았는데…”라며 놀랄 정도다.

‘포지션’은 임재욱과 안정훈 등 두명으로 결성된 듀엣으로 96년 ‘후회없는 사랑’으로 데뷔한 이래 4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스페셜 음반의 타이틀곡인 ‘아이 러브 유’는 고(故) 오자키 유타카가 85년에 발표했던 노래로 보컬 임재욱이 더욱 애수짙게 불렀다. 이 노래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 휴대폰의 벨소리 ‘다운 0순위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포지션’은 우선 뮤직비디오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캐나다의 위슬러 스키장에서 찍은 뮤직비디오 ‘아이 러브 유’는 영화배우 신하균이 출연해 아릿한 슬픔을 표현했다. 설원을 배경으로 러브 스토리를 표현한 뮤직비디오 제작에 3억원 이상 들었다고 기획사측이 밝혔다.

‘포지션’의 새음반은 일본 히트곡 30여곡 중 10곡을 골라 다시 편곡하고 가사를 번안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일본 측과는 사상 처음으로 출고가의 5.4∼7%를 인세로 주는 방식으로 계약했다.

‘포지션’이 일본 히트곡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발표한 음반 ‘블루 데이’를 통해 일본 음악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

‘포지션’은 지난해 4집 ‘블루 데이’의 타이틀곡을 하마다 쇼고의 ‘어나더 새터데이’를 리메이크한 노래로 내세워 일본측으로부터 “가창력과 곡 해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일본 노래 리메이크 음반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젊은 층이 일본 대중 음악에 익숙해져 있다는 증표다.

특히 ‘포지션’은 유정연이 작곡한 신곡 ‘나의 길’에 일본어 내레이션을 덧붙여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익숙한 팬들을 겨냥하고 있다.

새 음반에는 일본에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그해 겨울은’, 애수어린 멜로디가 돋보이는 ‘추억의 이름으로’, 일본의 정상급 밴드 ‘튜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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