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48만원짜리 입장권 600만원에 거래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30분


볼티모어의 빌릭 감독(가운데)에게 선수들이 음료수통을 쏟아붓고 있다.
볼티모어의 빌릭 감독(가운데)에게 선수들이 음료수통을 쏟아붓고 있다.
○…이날 슈퍼볼 경기는 전미대륙을 열광케한 인기를 반영하듯 좌석 하나에 600만원을 호가했다. 지상 최대의 이벤트인 NFL 슈퍼볼의 400달러짜리 입장권이 경기당일인 이날은 암표상을 통해 5000달러(약 600만원)까지 치솟아 거래됐지만 7만5000석의 경기장은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 찼다. 슈퍼볼 입장권이 매진되지 않았던 대회는 67년 열린 1회 대회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거머쥔 볼티모어의 브라이언 빌릭 감독(47)은 패배후 고개를 떨군 뉴욕의 빌 파셀 감독(52)을 처다보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들은 둘도없는 친구사이. 80년대 초 스탠포드대 기금모금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서로의 스타일에 반한 이들은 86년부터 유타대에서 함께 어시스턴트 코치로 일하는 등 각별하게 지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슈퍼볼에서 우승하자 볼티모어 시내는 열광의 도가니. 29세의 변호사 스티브 셔먼은 “83년이후 볼티모어는 패배자의 도시, 반란자의 도시였으나 이젠 달라졌다”라며 감격해했다.볼티모어는 53년 콜츠가 연고지로 팀을 창단했으나 83년 돌연 인디애나로 프랜차이즈를 옮기는 바람에 시민들이 사기가 땅에 떨여졌다. 하지만 96년 레이븐스가 들어선 뒤 인디애나보다 먼저 슈퍼볼을 차지하자 시민들이 “이제야 그 악몽을 떨쳐버렸다”며 흥분.

○…‘36초만에 3번의 터치다운.’ 이날 경기는 예측하지 못한 플레이가 잇따라 터져나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10―0으로 볼티모어가 앞서던 3쿼터 3분49초 볼티모어의 듀안 스탁스가 가로채기로 49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자 18초후 뉴욕의 론 딕슨이 97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성공시켰고 다시 18초후 볼티모어의 저메인 루이스가 84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으로 앙갚음하면서 7만5000여 관중을 열광케 했다.

<양종구기자·탬파외신종합>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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