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여야 국고환수소 난타전

  • 입력 2001년 1월 27일 18시 30분


여야는 27일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국고환수 책임을 둘러싸고 상대방의 재산내용까지 들춰가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1200억원의 재산과 99년도 회계보고 때 신고한 1268억원의 재산내용을 공개하고 “부동산 과다보유 정당인 한나라당은 국민여론에 부응해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국고환수 의무를 다하라”고 압박했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비로 모았나, 땀흘려 모았나, 민정 민자 신한국당으로 흘러온 유산이더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엄청난 부동산을 갖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이 놀라고 있다” “민주당의 순자산은 부채를 감안하면 37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도 “민정 민자 신한국당의 법통과 재산 사무처직원 등을 그대로 승계, 유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안기부 돈’ 사건은 신한국당 때 일이라며 책임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금 부자’인 민주당이 환금성도 없는 우리 당의 부동산 몇 건을 갖고 국민을 현혹하려는 것은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발끈했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우리 당이 갖고 있는 부동산은 팔려고 해도 정권의 눈치 때문에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중앙당사는 아직도 공사대금조차 다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무처직원들의 월급도 제때 지급하지 못해 돌아가면서 4개월씩 무급휴가를 가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자신들의 재산은 전부 가차명으로 현금화해 놓고 ‘나는 돈 없는 빈털터리요’라고 주장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십년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자금 관리는 전부 극비리에 현금 위주로 해 왔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느냐”고 역공했다.

<박성원·김정훈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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