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서용빈 "로마이어 때문에…"

  • 입력 2001년 1월 26일 12시 01분


로마이어의 영입으로 LG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양준혁, 서용빈을 포함 1루수 요원이 3명이나 되기 때문에 팀내 보직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만약 보직변경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양준혁, 서용빈중 1명을 트레이트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선 서용빈의 '외야수 변신'이 가장 유력한 대안.

서용빈이 외야수로 전향하게 되면 1루에 로마이어를 세우고 지명타자는 양준혁이 맡는 식으로 포지션 중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우타자 라인이 빈약한 LG는 3번 이병규(좌)-4번 로마이어(우)-5번 양준혁(좌)-6번 홍현우(우)로 이어지는 환상의 중심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LG는 지난 시즌 잦은 수비위치 변경으로 심각한 전력누수 현상을 경험했다. 서용빈은 1루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만약에 로마이어가 지명타자로, 수비가 좋은 서용빈이 1루수로 활약한다면 양준혁은 사실상 설 자리가 없다. 이렇게 된다면 양준혁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하나 로마이어가 외야수 겸업을 선언할 경우 1루에 서용빈, 지명타자에 양준혁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로마이어의 외야수 변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LG로서는 로마이어를 영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빈약한 우타선을 강화하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포지션 중복으로 인해 수비위치를 변경해야 할 할 처지에 놓였다.

잘못하다가는 서용빈, 양준혁, 로마이어가 시즌내내 자기자리를 찾기 못하고 1루로, 외야로, 지명타자로 '유랑생활'을 할 가능성도 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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