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겨울철새 '농작물 습격' 4만여평 피해

  • 입력 2001년 1월 26일 00시 23분


국내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 중 하나인 전남 해남군 고천암호 일대에서 지난해 철새떼로 피해를 입은 면적이 수만평에 달해 농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황산면 마산면 등 철새 도래지 인근 지역에서 보리밭 4만4000여평과 배추밭 2000여평 등 모두 4만6000여평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작물에 피해를 많이 입히는 철새는 주로 청둥오리와 쇠기러기로 수만마리씩 떼지어 다니면서 이 지역 주산물인 월동배추와 보리의 잎은 물론 뿌리까지 뜯어먹어 수확이 어려운 상태다.

실제로 김모씨(56·황산면 연호리)는 지난해 3월 1만여평의 보리밭 가운데 절반가량이 고천암호에서 날아든 청둥오리떼에 의해 피해를 입었으며 또다른 김모씨(62·황산면 남리)도 배추밭 2000여평이 모두 파헤쳐지는 피해를 입었다.

최근 고천암호가 철새 도래지로 부상하면서 주변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자 농민들은 포획이 어려운 만큼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달라며 군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철새 피해실태 조사를 벌인데 이어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을 위해 조만간 전문기관에 피해조사 용역을 의뢰, 정부에 보상을 건의할 계획이다.

<해남〓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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