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50 선물시장 30일 개장

  • 입력 2001년 1월 25일 18시 37분


코스닥50 지수선물 시장이 30일 개장된다.

아직 미비한 점은 있지만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물 선물간 연계 거래로 주가 변동성이 줄어들어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헤지(위험회피) 방법이 없어 코스닥 투자를 꺼리던 기관과 외국인도 코스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것. 하지만 아직 전산망이 완전히 갖춰지지 못해 초기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50선물이란〓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해 이를 거래대상으로 삼는 것. 거래단위가 10만원인 것을 제외하고는 거래시간 결제방법 등이 코스피200선물과 비슷하다. 다만 증권회사를 통한 거래는 3월 이후나 가능하며 당분간은 선물회사에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선물회사들은 은행과의 업무제휴를 확대해 전국 은행지점에서도 선물계좌를 열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개장 동시호가 주문은 오전 8시30분터 9시까지. 허수주문에 따른 가격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총매수 매도 주문수량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가격제한폭은 전일 정산가격의 ±10%. 선물가격 변동폭이 ±7% 이상에 도달하고 이론가와의 괴리율이 3% 이상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다.

▽거래하려면〓코스닥50선물 계좌를 열려면 먼저 계약당 250만원의 사전증거금을 내야 한다. 깡통계좌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

개시증거금은 20%. 예를 들어 5000만원을 입금한 뒤 50포인트에 3계약을 매수한다면 개시증거금은 300만원(50×10만원×3계약×20%)이 된다. 개시증거금은 인출할 수 없으며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없다. 일일정산을 통해 잔고가 유지증거금(15%)을 밑돌면 선물회사는 추가증거금(마진콜)을 요구한다.

▽코스닥50 상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코스닥시장에서도 헤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의 투기세력이 코스닥50으로 넘어와 거래소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매수세의 이동으로 코스피200이 위축되리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해결돼야 할 과제도 많다〓우선 허술한 안전장치가 문제다. 코스피200은 투자자가 5000계약 이상을 사거나 팔 수 없지만 코스닥50은 포지션 한도가 없어 마음만 먹으면 선물지수를 왜곡시킬 수 있다. 그래서 벌써부터 ‘작전’ 이야기가 나돈다.

서킷브레이커 제도 등 선물거래의 보조안전장치가 당분간 제대로 작동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선물에서는 매매개시와 함께 서킷브레이커가 시행되지만 현물시장에서는 8월에나 도입할 예정이다. 또 코스닥증권시장이 전산망을 갖추지 못하는 바람에 프로그램매매에 따른 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 제도도 3월 이후에나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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