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여성카드 '춘추전국'

  • 입력 2001년 1월 18일 19시 06분


여성카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LG캐피탈 삼성카드 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신문·TV 광고의 초점을 모두 여성카드에 맞춰 마케팅을 집중하는 데다 국내최대 카드사인 BC카드가 19일부터 여성카드를 출시하며 여성카드 선점업체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던졌다.

특히 BC카드는 뒤늦게 뛰어드는 약점을 고려, 전국의 모든 백화점과 할인점, 제화점, 의류점 등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라는 ‘비장의 무기’를 빼들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여자한테는 할부수수료도 안받는다〓BC카드가 개발한 여성전용카드 ‘쉬즈카드’는 1년 365일 언제든지 모든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서 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연간 100만원까지로 한도를 제한한 국민카드의 ‘e퀸즈카드’와 롯데백화점에서만 적용되는 LG캐피탈 ‘레이디카드’, 신세계 E마트 등 3,4개 백화점 및 할인점과 계약을 맺은 삼성카드 ‘지엔미카드’ 등 타사 여성카드의 3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와 비교하면 가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5000원의 특별연회비가 추가되지만 3개월 할부수수료가 연리 14%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년동안 29만원 어치만 쇼핑해도 본전을 뽑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일부 카드사에서는 ‘출혈경쟁’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BC카드측은 “카드서비스가 실속없다는 비난이 많아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개발했다”고 맞서고 있다. ▽여성이 최고 고객?〓여성카드에 대한 특별배려는 상대적으로 남성 고객을 홀대하는 결과를 낳는다. 카드회사 통계상 남성보다 여성이 제때 돈을 갚는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성카드 경쟁의 진정한 노림수는 다른 곳에 있다. 사회활동을 하는 웬만한 남성들은 다들 한두개씩의 카드를 갖고 있으나 여성층은 아직도 신규고객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소득공제 혜택과 복권추첨제 시행 등으로 주부층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이들이 즐겨 찾는 백화점과 할인점에 혜택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여성카드를 주(主)카드의 지위로 끌어올리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삼성카드 고영호 과장은 “새로 가입하는 여성 고객의 90%가 여성전용카드를 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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