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외국인 매수세는 언제까지 갈 것인가

  • 입력 2001년 1월 18일 16시 44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18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전일 주춤하던 모습과는 달리 거래소 시장에서 1832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411억원 어치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을 무려 6528계약을 사들이는 특이한 매매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종전의 블루칩 위주의 투자패턴에서 벗어나 중저가 우량주에까지 손을 뻗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외국인 매수세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역외선물시장에서 달러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미 연준리(FRB)가 이달말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외국인들이 '사자' 주문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의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한빛증권 오정석 연구원

18일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선물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전일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의 '강한 달러'발언에 따른 환율추이가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외국인들은 '낙폭과다' '저가메리트'라는 재료를 가지고 우리 증시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제반 여건으로 보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장세는 2∼3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달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도 외국인 매수세의 꾸준한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는 호재다.

△동원증권 정동희 연구원

18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선물을 6000계약 이상 매수했다.

그러나 풋옵션을 8000계약 이상 매도한 것으로 보아 이날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단기자금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날 증시에는 주식,선물,옵션을 모두 포함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비슷한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이달초에 지수 40포인트 가까이 오르던 것과 달리 종합주가지수가 8.22포인트 상승에 그치고,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은 '수확체감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현재로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받쳐주는 주체가 없는 상황이고 외국인들의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사자' 러쉬는 주춤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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