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유망차종은 SUV·미니밴·픽업트럭"이코노미스트

  • 입력 2001년 1월 16일 12시 14분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한국 등의 자동차 회사들이 패밀리카 등 기존 인기차량 생산량을 줄이고 스포츠레저용 차량(SUV), 미니밴, 픽업 트럭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자동차 사업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사업 중 하나다. 산업 리서치 회사인 오토폴리스는 "미국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 규모가 앞으로 3년 간 약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재정 분석가들도 자동차 제조업자들의 예상 수익 전망치를 낮췄다.

자동차 회사들이 SUV, 미니밴, 픽업 트럭 등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생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잡지는 강조했다. 새로운 종류의 차들은 제조업자들에 높은 이익을 보장해주고 있으며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작년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올린 수익의 많은 부분이 경트럭을 판매함으로써 얻은 것다. 이 수익으로 해외 시장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이같은 추세는 작년에 1억7400만 대의 차가 팔렸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판매시장을 갖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9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 가속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실제로 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국제모터쇼'에서 자동차 제조업자들이 미래의 희망으로 꼽은 차는 새로운 SUV, 미니밴, 픽업 트럭이었다.

잡지에 따르면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도 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트럭 판매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있지만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작년 유럽과 일본, 한국 업체들에 시장을 상당부분 빼앗겼다. 이들 지역 업체들도 SUV, 미니밴, 픽업트럭 생산에 주력해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정도를 넘어 대미 수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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