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교통선진국]경운기에 야광반사판 붙여 사고예방

  • 입력 2001년 1월 15일 18시 54분


농촌은 농로가 좁고 농기계에 야간식별장치가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실제로 경운기 관련 교통사고가 한 해에 2000여건 발생해 120명 이상이 숨지고 2300여명이 다치지만 사회적 관심은 적은 편이다.

동양화재(대표이사 사장 정건섭·鄭健燮·사진)는 도시에 편중된 교통안전활동을 소외지역인 농촌으로 확대키로 하고 98년부터 경운기에 야광반사판 부착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여기에는 연인원 60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하순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귀덕3리에서 있었던 일. 동네청년 열댓명이 동양화재 직원들을 둘러싸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제주보상팀 이명근 팀장이 경찰과 함께 달려갔을 때 직원들은 도둑으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

동양화재 직원들이 경운기에 야광반사판을 붙이는데 당시 경운기 도난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감시하던 동네청년들이 이들을 경운기 도둑으로 오해하면서 빚어진 소동이었다.

소문이 퍼지자 동네 청년회가 동양화재 직원들과 함께 모든 경운기에 야광반사판을 부착하는 행사를 마련해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올해로 창립 79년을 맞는 동양화재는 국내 최초의 보험회사. 보험료의 0.5∼2%를 사회공익기금으로 출연해 교통사고 예방, 청소년과 어린이 보호사업에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나서 ‘청소년 인권상’을 만들었다.

정건섭 사장은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책임지는 보험회사로서 교통사고 예방을 포함한 사회공익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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