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석연/노인나서 눈 청소 부끄러울 뿐

  • 입력 2001년 1월 15일 18시 40분


9일 오전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골목길이 깨끗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눈을 쓸고 있었다. 눈을 치운 거리가 50m쯤 돼 보였다. 주민들을 위해 눈을 쓸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한 일은 단지 아침에 우리 집 마당과 계단의 눈을 쓸어낸 것뿐이었다. 부끄러웠다. 얼마 전에 제설작업 일선에 있어야 할 고위 공무원들 가운데 일부가 폭설이 내리는 데도 제설작업 현장에 늦게 나가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시민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사람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눈을 쓸고 계시던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김 석 연(서울 동대문구 답십리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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