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전망]불붙은 상승세 쉽게 꺼지지 않을 듯

  • 입력 2001년 1월 13일 11시 14분


한주동안 지수가 14.14%오른 71.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9일(매매일 기준)만에 35.72%가 오른 셈이다.

외국인은 674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209억원, 투신은 402억원의 매물을 내놓았다.

코스닥시장도 사실상 외국인들이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9일부터 4일간 거래량이 매일 4억주가 넘었다. 10일에는 7억주가 넘게 거래됐다.

또한 심리지수(80%)와 20일 이격률(112.12%)도 과열권 진입을 나타내고 있다.

심리지수는 최근 10일동안의 상승일수를 10으로 나눠 100을 곱한 값이며 20일 이격률은 현재 지수를 20일 이동평균선으로 나눠 100을 곱한 값이다.

둘 다 높을수록 과열권에 가까웠음을 의미한다.

다음주(1.15-19) 코스닥은 과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조정불가피론

다음주 조정을 예상하는 증시전문가들은 단기급등을 주 이유로 내세운다. 지나친 과열이라는 것이다.

허 영 유화증권 연구원은 "금요일 장중한때 전일대비 5.69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장막판 빠졌다"며 이는 "주초반부터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었던 닷컴주들도 다음주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지식기반산업 활성화 발언으로 조정 시기가 2∼3일 늦춰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분도 대우증권 연구원도 현 시점에서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단기과열은 확실하며 지수 70포인트∼75포인트의 매물벽이 크므로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처럼 무작정 오르는 장세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것"이라며 통신 단말기, 전자부품 등 수익성이 있는 종목을 매수하는 '정석플레이'를 하라고 권했다.

▲추가상승론

추가상승을 전망하는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닷컴주가 아직도 굳건함을 지적한다.

대외적 여건도 "나스닥이 지수 2500 저항선을 넘어 대량거래와 함께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며 우리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말한다. 비록 주말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3일간의 상승 끝에 나타난 숨고르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가의 매매 비중이 높으나 체계적인 매매를 하지 못한다"며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산발적인 개인의 투자는 집중력이 떨어져 외국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노근창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65∼75포인트 박스권을 형성하며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70포인트가 점차 강력한 지지선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가 여전히 단기 유동성장세를 의식하며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지수가 밀리면 곧 들어오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전형범 LG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유지로 지수는 70포인트 부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60일 이동평균선(72.44포인트)돌파를 꾸준히 시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다음주에 예정된 뱅크어메리카와 시티은행 등 은행주와 루슨스테크놀러지, IBM, 인텔, MS 등 기술주들의 실적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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