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가전제품에도 인터넷 열풍… 미국 가전박람회 폐막

  • 입력 2001년 1월 12일 19시 49분


컴퓨터 기업들의 변신과 가전업체 들의 인터넷 기술 도입이 이번 ‘2001CES(세계가전제품박람회)’를 휩쓸었다.

지난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열렸던 ‘2001CES’은 인텔의 사업다각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게임기 시장에 진출, 소니의 가전제품 통합, 팜의 전자지갑 등 기업들의 ‘외도’와 ‘인터넷 열풍’으로 전시 기간 내내 많은 볼거리를 쏟아냈다.

올해 CES의 특징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첨단상품이 ‘컴덱스’에 이어 강세를 나타냈다. PDA 등의 휴대용 핸드헬드 컴퓨터, 무선기기, 인터넷 사용을 위한 주변기기,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PC가 이제는 소비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상품이 되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에도 뛰어난 신제품이 없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화려한 외도’로 주목 받은 업체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

이 회사는 소니의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능가하는 성능을 가진 ‘엑스박스(XBOX)’를 공개해 게이머를 비롯 많은 업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엑스박스’는 윈도우2000을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하드디스크로 게임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연결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50개가 넘는 서드파티(게임 제작사)가 이미 이 비디오게임기 용으로 게임을 제작하기로 했다.

소니는 ‘이빌라(eVilla)’라는 개념을 선보이며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서로 연결이 가능한 ‘넷 가전(Net appliance)’ 를 선보였다.

이 개념은 소니가 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메모리 스틱’을 이용해 개인이 제품을 사용한 정보 등을 저장해 어느 가전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가전제품통합시스템’이다.

PDA 생산업체 팜은 인터넷 시대 결제도구인 ‘전자지갑(eWallet)’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을 PDA에 탑재하면 카드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고 난 후 영수증을 만들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서 제품 값을 결제할 수 있다.

인텔은 PC 시장 밖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 회사는 디지털 음악재생기인 ‘포켓 콘서트(Pocket Concert)’와 ‘즉석 메시지(instant messaging)’ 기능을 가진 무선 단말기 ‘웹 태블릿(Web tablet)’, ‘포켓 PC 카메라’ 등을 내놓으면서 가전제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뜻이 있음을 보였다.

하지만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CPU(중앙전산처리장치) 분야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인텔은 현재 출시된 ‘펜티엄 4’를 비롯해 플래시 메모리 칩 기술과 절전형 ‘StongARM’ 프로세서를 계속 개발해 이 분야 최고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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