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랠리는 계속된다”…거래량 7억주 육박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33분


‘올 것이 왔다.’

10일 코스닥시장이 장중 고점 대비 10포인트 가량 빠지면서 하락세로 마감하자 전문가들은 “조정받을 시점이 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조정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조정 이후에는 다시 한번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다수론이다.

▽조정은 예견된 일〓코스닥지수는 연초부터 조정다운 조정 없이 30%가량 폭등했다. 10일 장중 최고치 73.05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말의 최저치에 비해 45% 이상 급등한 것. 9일에는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조정 돌입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10일 거래량은 7억주에 육박.

게다가 코스닥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지난해 9월 이후 거래된 물량 가운데 21.7%가 65∼70선에 몰려 있어 이 지수대에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는 것은 필수적인 수순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듯〓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과거처럼 급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물량을 소화해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탁금이 늘고 있으며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는 등 유동성 장세가 끝나리라는 신호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교보증권 최성호연구원은 “지수 73까지는 개인의 힘만으로 끌고 올라왔지만 외국인이 관망세에서 매수세로 전환함으로써 시장 체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정이 코스닥시장에 오히려 보약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매물대에서 조정을 받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이성적인 시장’임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재상승은 어디까지〓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73선을 제시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고 연기금의 추가 투입이 예정돼 있는 등 증시 주변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이 정도까지는 무난하다는 것. 단 한 가지 변수는 이달 말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 여부. 현재까지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상승시 주도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교보증권 최연구원은 “개인 주도에서 외국인 주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 종목이 선도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굿모닝증권 이상호연구원은 “지난해 6월 단기상승―조정―재상승 국면에서도 그랬듯이 첫 상승을 이끈 종목들이 재상승시에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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