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농구감상의 또 다른 재미를 주는 3점슛"

  • 입력 2001년 1월 10일 13시 26분


프로농구에서 펜들을 매료시키는 플레이는 뭐가 있을까.

림을 부실 듯 내리 꽂는 슬램덩크. 장신 숲을 파고드는 페넌트레이션. 예측을 불허하는 어시스트.

타 구기종목에 비하여 엄청나게 빠른 경기 속도를 보여주는 농구는 볼 것이 참 많다. 그 중에 결정적일 때 터져주는 깔끔한 3점슛 또한 농구경기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갑자기 터지는 3점슛은 승부를 바로 뒤집어 버리고, 점수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3점슛을 발판으로 추격을 시작하기도 한다. 여러모로 림안으로 빨려들어가는 3점슛은 관중들에게 가슴에 막혔던 뭔가를 싹 쓸어내리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고감도 3점슛으로 스타반열에 오른 선수는 단연 현 골드뱅크 소속의 정인교다.

실업때만해도 별 빛을 보지 못하던 정인교는 프로농구가 출범하며 당시 나래에 있으며 사랑의 3점슛터로 거듭났다.

그 이 후 람보슛터라는 걸출한 슛터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들며 정인교를 바짝 뒤 쫓는 정국을 마련. 펜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사실 문경은은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나 작년부터 시작된 조성원의 돌풍은 농구판을 들끓게했다.

올시즌 조성원은 3점슛 103개를 기록하며 조우현(75개), 브룩스(69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달리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프로통산 3점슛 기록도 496개를 기록. 512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인교를 6개차로 바짝 쫓고 있다. 잠시 부진에 빠졌던 조성원이 3점슛 9개를 성공시키며 화려한 부활을 보인 LG와 삼보의 경기는 3점슛의 묘미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양팀이 기록한 3점슛은 32개로 한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점수도 124-118. 양팀은 마치 수비는 도외시 하고 공격만을 위한 경기를 펼치는 듯 3점슛을 쏘아댔다.

던지는 족족 골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외곽포는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기다리는 센터들을 허무하게 할 정도였다.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다가도 3점슛 2-3방으로 두자리수의 점수차를 벌렸다가도 금방 또 동점이 만들어져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잘 들어갈 때는 상대팀을 안될 때는 자기팀을 불안에 떨게 하는 3점슛. 성공률이 40%를 밑돌아도 던질 수 밖에 없는 3점슛은 팬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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