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깔끔한 크로스오버 음악, 페터 쉰들러의 '정'(情)

  • 입력 2001년 1월 9일 17시 11분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뮤지션들이 참여한 앨범 '정'(情)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정갈한 사운드로 가득한 작품집이다. 클래식부터 재즈, 민속악이 어우러지면서 듣는 이를 '고요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굿 레코드에서 발매한 이번 음반은 독일의 클래시컬 재즈 밴드 '살타 첼로'의 리더 페터 쉰들러와 해금 연주자 강은일,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의 연주자 젠팡 장 등이 음반 작업을 함께했다.

'라임꽃'이 페터의 묵직한 바이올린 첼로가 물 흐르듯 이어진다면 '황혼'은 영화 '패왕별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슬픈 멜로디가 가슴을 적신다.

일본의 전통가곡 '황성의 달'을 편곡해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를 붙인 '바위, 돌 그리고 나무'는 하이케 수산네 다움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구슬프게 전해진다.

한없는 슬픔의 소리를 해금으로 표현한 '적념'(김영재 작곡)과 속도감 넘치는 첼로 진행이 독톡한 '이름모를 소녀'도 추천할만한 연주곡이다.

이밖에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에 곡을 붙인 '박명', 스페인의 작곡가 마누엘 데파야의 자장가를 편곡한 '나나'를 비롯해 '큰 비' '적막' 등 총 16곡을 수록했다. 외국 뮤지션을 초빙해 국내 음반사에서 제작한 완성도 높은 크로스오버 명반이다.

'정' 앨범 출시를 기념해 이번 음반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합동 공연이 12일 전주 학생회관, 13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6일 서울 영산 아트홀, 1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문의 02-522-4685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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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th rocks and stones and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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