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엔화약세로 외국인 순매수 격감할 듯

  • 입력 2001년 1월 8일 11시 12분


일본엔화의 약세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8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16엔대를 돌파했다. 1999년 7월이후 최저치다.

메릴린치증권은 엔/달러 환율이 3월말까지 120엔, 6월말까지 130엔으로 상승할 것으로 7일 전망했다. 1%대의 저성장으로 엔화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일본엔화 약세소식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은 6일째(매매일 기준) 계속되고 있다. 10시 30분 현재 372억원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락을 감안할 경우 의외라는 시각이 다수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본엔화의 약세가 국내주가에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엔화약세는 일본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수출업체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내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이동수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엔화 약세는 단순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 이상을 의미한다"며 "일본경제의 의존하는 동남아 각국과 한국기업들의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다"고 우려한다.

즉 엔화약세는 엔화경제권의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기업의 대일본, 대동남아 수출에 차질을 야기한다. 이것은 원화의 추가절하를 가져와 수입물가상승을 야기한다. 또한 내수부진과 이에따른 부실기업 증가와 외국인 주식매도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마디로 '엔화약세->원화약세->수입물가상승->내수감소->부실기업급증->외국인주식매도->증시하락"이라는 악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화약세는 또한 미국기업들의 대일본, 대동남아 수출감소를 가져온다. 이것은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어렵게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이것 역시 국내 IT기업들의 대미수출에 타격을 준다는 전망이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엔/달러 환율이 116엔대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계속되는 것은 다소 의아스럽다"며 "일본 엔화약세가 120엔을 넘어서면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이탈이 가시화될 것이다"고 전망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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