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구 늘려라" 출산·전입금 등 지원 부산

  • 입력 2001년 1월 8일 01시 08분


충북도내 시군들이 새해들어 ‘인구 늘리기’를 위한 비상 작전에 돌입했다.

정부가 교부세 등 지원정책을 펼 때 인구수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관내 인구는 계속 감소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 12개 시 군 출장소 가운데 전년에 비해 인구가 줄지 않은 경우는 청주 청원 음성 진천 등 네 곳 뿐. 증평출장소가 전체 주민의 3.35%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보은 단양 영동 등도 2%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아이를 낳을 경우 5만원씩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전입 가구에 대해서는 1년간 매달 20ℓ짜리 쓰레기 봉투 3장씩을 무상으로 주며 연간 두 차례 추첨을 통해 TV 2대, 청소기 6대, 자전거 10대, 다리미 21대, 5만원권 농산물 상품권 40장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단양군은 10만원씩의 출산장려금을 주는 한편 3인 이상의 세대가 전입해 올 경우 정착지원금 명목으로 3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인구 15만명 도시 만들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제천시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그해 전입가구 중 5가구를 추첨해 25인치 TV 한 대씩을 지급했다.제천시는 현재 14만8000여명인 관내 인구가 14만9000명이 될 때까지 전입한 가구 중 3가구를 선정해 1등은 1300㏄ 소형승용차 나머지는 대당 150만원 상당의 컴퓨터를, 15만명까지 전입한 가구 중 4가구에는 1등에 2000㏄ 중형승용차, 나머지는 컴퓨터를 주기로 했다.

자치단체들은 인구 한 명이 늘어날 경우 교부세를 13만∼15만원 가량 많이 받을 수 있어 출산장려금이나 경품을 지급해도 재정상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입장.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자리를 늘리고 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을 확충하며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등 살기좋은 고장을 만들어 가는 근본적인 대책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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