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불법선거자금 실형선고에 자살

  • 입력 2001년 1월 7일 17시 59분


수뢰 등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일본의 나카지마 요지로(中島洋次郞·41)전의원이 6일 도쿄(東京) 자택 계단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는 내용이 있었으며 부인은 그가 평소 ‘죽음으로써 사죄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문부상을 지낸 부친의 군마(群馬)현 지역구를 이어받은 그는 92년 이후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방위청 차관 시절 구난용 비행기 개발과 관련해 500만엔의 뇌물을 받은 일로 98년 10월 구속됐다. 수사과정에서 국가가 월급을 지급하는 정책비서를 실제 채용하지 않고도 서류를 위조해 채용한 것처럼 꾸며 1000만엔을 챙긴 것과 96년 총선에서 2000만엔의 불법선거자금을 쓴 사실이 확인돼 추가기소됐다.

그는 99년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사실을 깨끗이 인정한 다음 의원직을 사퇴했다. 곧 이어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같은 해 7월 1심에서 징역 2년6월, 지난해 9월 2심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1000만엔의 실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를 요구하며 상고해놓은 상태였다. 그는 특히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약물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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